여러분의 시

윤동주 시인의 시 제목으로 자신의 시를 써 봅시다.

눈물, 별, 윤동주,

눈물
청년시인의 시어들이 자아내는
건조한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냉랭한 시대를 살아온 60대 후반의
두꺼워진 마음껍질조차 녹여낸
짜디짠 감성의 진액이 아닌가


시인의 마음을 더듬듯 읽어가는
편편 서정시는 영롱한 새벽 별로
좁고 답답한 내면에서 빛나고
신앙의 맑은 영성만이 발산 할 수 있는
오늘도 내 순례의 길을 비춰주는
억압의 시대에도 담대히 들었던 횃불
다 부르지 못해 더 절절한 노래는
잠자던 뭇 영혼들을 깨워 춤추게 한다

윤동주
짧으나 굵고 고결한 삶 앞에서
길지만 가느다란 내 인생이 부끄러워
무디고 두꺼워진 얼굴을 가릴 때
눈감고도 비로소 보이는 것 하나
새벽 이슬 같은 청년이
침탈국 후쿠오카 감옥 독방에서 찍은
스물 여덟의 종지부는
마침표가 아니라 오히려 큰 별
좁은 내 시상의 하늘을 빛으로 채우고
어둔 서정을 불 밝혀 깨우는구나

201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