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4급

공상
 
공상 ―
내 마음의 탑
나는 말없이 이 탑을 쌓고 있다.
명예와 허영의 빈 하늘에다
무너질 줄도 모르고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
 
무한한 나의 공상 ――
그것은 내 마음의 바다
나는 두 팔을 펼쳐서
나의 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친다.
황금 같은 지적 욕구의 수평선을 향하여.

학습내용

 행위가 발생하는 장소의 강조

 

【N에다(가) AV】 처소격조사 ‘에’와 행동의 방향을 알리는 보조사 ‘다가’가 결합한 말로서 동사와 함께 쓰인다. 구어에서는 '에다'로만 쓰고 '가'는 주로 생략한다. 후행하는 사물이 더해지는 원 대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 명예와 허영의 빈 하늘에다 무너질 줄도 모르고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그건 창고에다가 넣어 두어라./언덕 위에다가 집을 지으려는 계획이었다./상자는 여기에다가 둘까?

 

¶ 누가 술에다가 물을 탔다./이번 달에는 월급에다가 수당도 붙는다./그는 장님에다가 앉은뱅이였다./거기에다가 둘은 더 보태야 될 것이다.

 

★ 점층법: 문장의 뜻을 점점 강하게 하거나, 크게 하거나, 높게 하여 마침내 절정에 이르도록 하는 수사법이다. 

이 시에서는 '나는 말없이 이 탑을 쌓고 있다./명예와 허영의 창공에다/무너질 줄도 모르고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와 같이 '쌓는다'는 행위를 더 자세하게 묘사함으로써 '무한한 나의 공상'의 높이를 강조하고 있다. 전형적인 점층법을 구사하자면 동일하게 반복하는 내용이 더 있어야 하지만 이 시에서는 자유로운 '공상'의 속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새로운 소재로 관심을 돌렸다.

 

★ 1연이 '하늘'에서 높아지는 공상을 강조했다면 2연의 공상은 어디에서 어떻게 넓어지는 것으로 묘사되었는지 찾아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