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4급

눈 감고 간다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눈 감고 가거라.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부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

학습내용

 조건

 

【V거든】 '어떤 일이 사실이면’, ‘어떤 일이 사실로 실현되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 발부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그분을 만나거든 꼭 제 인사 말씀을 전해 주세요./할아버지께서 편찮으시거든 내게 꼭 알려라./혹시 길이 미끄럽거든 지하철을 이용해라./그 사람이 정말로 선생님이 보낸 사람이거든 내일 우리 모임에 데려오너라./군인이 되었거든 명예를 생명같이 여겨야 한다.

 

★ 노래 가사: 가곡, 가요,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 부르기 위해서 쓴 글이다. 리듬감이 있는 시는 어울리는 곡을 붙여서 노래로 부르기도 하고 노랫말 중에 아름다운 가사는 시처럼 읽히기도 한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인 밥 딜런(Bob Dylan)이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을 보면 노래와 시가 매우 긴밀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외우면서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이 시는 시 <무얼 먹고 사나>와 함께 다음과 같이 노래로 만들어졌다. 노래로 만들기 위해서 어떤 시행을 넣고 뺐는지 살펴보고 왜 그렇게 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이미 날이 저물었으니

눈을 감고 두 손 모아 기도드리자

 

베개맡에 무릎 꿇고 앉아서 

무언가를 기도하는 꼬마 아이의

조그만 소원이 무언고 하니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싶다나

 

바닷가에 사는 사람 물고기 먹고

산골에 사는 사람 감자 구워 먹고

뒤뜰의 풀잎은 이슬먹는데

별나라 사람들은 무엇을 먹나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