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5급

어머니
 
어머니!
젖을 빨려 이 마음을 달래어 주시오.
이 밤이 자꾸 서러워지나이다.
 
이 아이는 턱에 수염자리 잡히도록
무엇을 먹고 자랐나이까?
오늘도 흰 주먹이
입에 그대로 물려 있나이다.
 
어머니
부서진 납 인형도 싫어진 지
벌써 오랩니다.
 
철 지난 비가 후줄근히 내리는 이 밤을
주먹이나 빨면서 새우리까?
어머니! 그 어진 손으로
이 울음을 달래어 주시오.

학습내용

 의고체

 

【V나이다】 단순한 서술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예스러운 표현이어서 기도문에 주로 쓰인다. 의문문에는 '-나이까?'를 쓰고, 추측이나 반문, 의향을 물을 때는 '-리까?를 쓴다.

 

¶ 이 밤이 자꾸 서러워지나이다./신령님께 비나이다./오늘도 흰 주먹이 입에 그대로 물려 있나이다./부디 쾌차하시기를 바라옵나이다./마침 이곳에 이르렀나이다./명대로 거행하겠나이다./나라를 위하여 죽는 것이 제 소원이옵나이다./제 소원을 들어주시기를 간절히 원하옵나이다.

 

¶ 이 아이는 턱에 수염자리 잡히도록 무엇을 먹고 자랐나이까?/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주인님, 부르셨나이까?/어찌 감히 어명을 거역하겠나이까?/제가 어찌 그런 말을 하겠사옵나이까?

 

¶ 철 지난 비가 후줄근히 내리는 이 밤을 주먹이나 빨면서 새우리까?/많은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을 누가 그르다 하리까?/제가 가리까?/이 일을 어찌 하오리까?

 

★ 설의법: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사실을 의문의 형식으로 표현하여 상대편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수사법이다.

 

★ 이 시의 화자는 '턱에 수염자리 잡히도록' 다 컸으면서도 어머니께 어리광을 피우고 있다. 어떤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지 정리해 보고, 왜 그런 어리광을 부리는지 생각해 보자.

 

※ 어리광: 어른에게 귀염을 받거나 남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고 어린아이의 말씨나 태도로 버릇없이 굴거나 무엇을 흉내 내는 일.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