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6급

모란봉에서
 
앙당한 솔나무 가지에
훈훈한 바람의 날개가 스치고
얼음 섞인 대동강 물에
한나절 햇발이 미끄러지다.
 
허물어진 성터에서
철모르는 여자 아이들이
저도 모를 이국말로
재잘대며 뜀을 뛰고.
 
난데없는 자동차가 밉다.

학습내용

동시성(同時性)

 

【(V(으)면서≒V(으)며】 두 가지 이상의 움직임이나 사태가 동시에 겸하여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그 옷은 거무스름하면서 보랏빛을 띤다. 

 

¶ 재잘대며 뜀을 뛰고/그는 시인이며 교수이다./그 집 아이는 공부도 잘하며 운동도 잘한다.

 

※ 한자 '붉을 단(丹)'은 '란'으로도 소리가 나므로 이 시의 제목은 '모단봉'이 아니라 '모란봉(牡丹峰)'으로 읽는다. 모란봉은 평양에 있는 모란꽃 모양을 닮은 산의 이름으로 근처의 대동강이나 을밀대, 능라도와 함께 절경을 이룬다.

 

★ 시적 허용: 시인의 느낌을 잘 전달하기 위하여 일부러 맞춤법이나 문법 규칙을 지키지 않는 수사법이다. 그래서 '다/다아', '파란/파아란', '끌고/끄을고'처럼 음절 수를 늘리거나 동사인데도 형용사처럼 시제 없이 기본형을 쓰기도 한다. 

 

★ 이 시에서 시적 허용의 예를 찾고 어떤 효과를 위해서 그렇게 썼을지 생각해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