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5급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
업고 지고 …… 안고 들고 ……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 놓고
밀려가고 …… 밀려오고 ……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 …… 싸우오.
 
온 하루 올망졸망한 생활을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쓴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

학습내용

 화자와의 거리

 

【AV어 오다/가다】 '-어 오다'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가 말하는 이 또는 말하는 이가 정하는 기준점으로 가까워지면서 계속 진행됨을 나타내는 반면, '-어 가다'는 그기준점에서 멀어지면서 계속 진행됨을 나타낸다.

 

¶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 놓고 밀려가고 …… 밀려오고 ……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아낙네들이 쓴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날이 밝아 온다./그는 이 직장에서 30년간이나 일해 왔다./그는 지금까지 아픔을 잘 견뎌 왔다./책을 다 읽어 간다./방이 식어 가는데 불 좀 올려라./하는 일은 잘돼 가나?/좀 쉬어 가며 일해라. /날이 더워서 꽃이 시들어 간다./경제가 회복되어 간다.

 

★ 이미지즘(imagism): 제1차 세계 대전 말기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일어난 신시(新詩) 운동이다. 파운드가 주창한 것으로, 형식주의에 반대하며 시 창작에서 일상어를 쓰고 자유시의 형태를 취하되 리듬과 이미지를 창출하며, 제재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시어의 뜻에 집중한 것을 중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 김기림과 최재서가 영미 이론을 소개하였고 김기림, 정지용, 김광균 등이 이 경향의 작품을 창작하였다. 

 

★ 이 시를 읽으면 머릿속에 어떤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정리해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